제3절 논의의 구성
효율적으로 논의를 전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제2장에서는 그 동안 한국과 중국 학계에서 이루어진 근대 신생한자어에 대한 연구의 업적을 살펴볼 것이다. 즉,중국에서는 중일간의 연구와 중한 간의 연구 실태를 검토하며 한국에서는 한일 간의 연구와 한중 간의 연구를 검토할 것이다. 이러한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서 한중 학계에서 이루어진 신생한자어 연구의 방향과 문제점을 살펴볼 것이다.
제3장에서는 한국과 중국 학계에서 근대 한자어 교류와 관련한 연구가 오래되었음에도 근대 신생한자어를 판별하고 유형화할 수 있는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여 선행 연구에서 신생한자어를 선별하는 데 있어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신생한자어의 판별 기준을 세울 것이다. 또한 로브샤이트의 『英華字典』에서 표본어휘를 선별하는 방법과 순서를 소개한 다음에 표본어휘를 선정할 것이다. 신생한자어 여부를 판별하고 이를 유형화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한중일 간의 근대 시기 어휘 교류 양상을 연구하는 데 기본 준거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제4장에서는 사회언어학의 입장에서 중국 기원 신생한자어가 한국어로 유입되는 데 중요한 매체 역할을 하였던 한역서학서가 조선으로 유입된 경로와 조선 위정자(爲政者)와 지식인들의 반응을 고찰하고 지리용어,외국 국명,종교용어,정치·법률·외교용어,학문명칭 등 다섯 유형으로 분류하여 중국 기원 신생한자어가 한국 근현대 어휘체계에 미친 영향을 검토할 것이다.
제5장에서는 개별 어휘,즉 ‘化學’이란 용어에 주목하여 이 용어가 한국어로 유입되기 전에 중국이나 일본에서 ‘Chemistry’의 대역어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고,‘化學’이란 용어가 한국어로 어떻게 유입되었는지,즉 유입될 때의 양상을 조사할 것이며 ‘化學’이란 용어가 근대한국어휘체계에 정착되는 과정을 밝힐 것이다.
[1] 黃義軍(2019:215)를 참고한다. 鴉片戰爭以來,特別是20世紀的中國,我們延續的2000多年的漢文化精神受到西方文化體系衝擊,出現文化中斷,面臨危機。
[2] 서학서를 지칭하는 말로 종래의 연구에서 ‘漢文西學書’와 ‘漢譯西學書’ 두 가지 명칭으로 사용되어 왔다. 축자적인 의미로 보면 ‘漢文西學書’는 중국어로 저술된 서학서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漢譯西學書’ 는 서양 신지식을 한문으로 번역된 서학서를 가리키는 것이다. 물론 서양 선교사들과 관련된 한역서학서는 선교사들이 직접 한문으로 저술한 것도 있고,그들이 口授하는 것을 중국인 협력자들이 筆述한 것도 있고,또한 그들이 원고를 작성한 후 중국인 협조가들이 潤色한 것도 있다. 그러나 그 중에 상당한 양의 서학서는 서양 선교사에 의하여 직접 편술되고 번역되었다. 이 점을 감안하여 이 책에서는 ‘漢譯西學書’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3] 魏源은 임칙서(林則徐)가 번역한 『四洲志』를 근거로 하고 서양 선교사들이 쓴 기록 및 중국어로 된 자료들을 보태어 1844년 『海國圖志』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4] 李光麟(1974:33~46)에서는 한국의 개화사상이 19세기 중엽을 전후한 시기에 중국에서 간행된 서양문물을 소개한 서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지적하였다.
[5] 17세기에 편찬된 중국어 학습서는 포르투칼 선교사(Alvarus de Semedo,1585~1658,중국명:謝務祿/曾德昭)에 의해 편찬된 『字考』와 선교사 니꼴라 트리고(Nicols Trigaul,1577~1628,중국명:金尼閣)에 의해 편찬된 『西儒耳目資』을 손꼽을 수 있다.
[6] 沈國威(2012:164~165,이한섭 외역)를 참조.
[7] 로브샤이트 『英華字典』에 관한 연구는 沈國威(2012:168~180,이한섭 외역)와 沈國威(2010:26~29)에서 밝힌 바를 근거로 정리한 것이다.
[8] 이 글은 로브샤이트의 “서문 Preface”의 내용을 沈國威·海曉芳가 번역한 『英華字典解題』에서 인용한 것이다. “서문 Preface”은 영어로 작성된 국배판(菊倍版) 2쪽에 이르는 장문으로,날짜는 1866년 4월 28일로 되어 있다.
[9] 번역어에는 속어와 문어가 전부 수록되어 있다. 이전 영중사전을 편찬한 사람들이 간략하게 기술한 부분을 이 사전의 편자는 상세히 설명하고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장황하게 설명된 곳을 삭제하여 간결하게 만들었다. 문어와 속어를 망라해서 옛 의미를 가져다가 새로운 해석을 부여하였고 용례를 광범하게 수집하고,다른 책과 대조 확인하였다. 沈國威(2012:177,이한섭 외역) 참조.
[10] 황호덕·이상현 역(2012:43) 참조.
[11] 황호덕·이상현 역(2012:151)을 참조.